계절적 비수기와 고금리에 따른 건설 부문 침체에도 불구하고, 크리스마스 연휴에 따른 기저효과, 자동차와 에너지산업 가동률 상승, 고로사들의...

매해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있다. 현장 근로자가 사고를 당해 생명을 잃었다는 그것이다. 사망 사고만의 문제는 아니다. 기계에 끼여 사지(四肢) 중 한 곳이 절단되거나, 뼈가 부러지는 것이 부지기수다. 

산업계는 매번 고개를 숙이고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힌다. 최고경영자는 현장에 나가 유족에게 위로를 건네고, 사건 당시 장소를 둘러본다. 말뿐이었을까? 철강금속업계는 둘러싼 사고는 끊이질 않는다.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300인 이상 제조업체 근로자 사망 사고 중 철강금속업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36%를 나타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철강금속업종의 사망 사고는 전년 대비 3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자 사망 사고로 유독 눈에 띄는 기업들이 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엄청난 금액을 안전 분야에 투입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을 피하기 위한 전문경영인 대표이사 선임과 안전보건총괄책임자 선임 등 이른바 ‘오너기업’의 안전 관련 책임 회피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산업계의 사망 사고 가운데 대부분은 관리감독자 부재중에 발생했다. 고용노동부는 “특히 관리감독자가 배치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유도자 또는 작업지휘자 없이 작업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가 많았다”라고 밝힌 바 있다. 안전보건 관련 직원을 적절하게 배치했다면, 방지할 수 있던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화이트칼라 직업군의 업무 환경은 눈부시게 개선됐다. 반면 기자의 눈에 비치는 블루칼라 직업군의 업무 환경은 20세기에 머물러있는 듯하다. 누군가에겐 사망 사고 뉴스가 관심 밖의 이야기일 수 있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겐 인생 가운데 가장 큰 비극일 수 있다. 더 이상 근로자의 안전을 비용의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닌, 산업계가 갖춰야 할 최소 조건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누군가는 맞이할 수 없게 된 저녁 시간이 모두에게 당연히 주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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