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과 자동차 산업이 나란히 고부가 소재 수요를 키우고 있다. LNG선, 원전, FPSO 등 고사양 선박에는 극후판이, 전기차·모듈 경량화 흐름 속에서는 초고장력강판 등이 핵심 소재로 부상하면서, 철강업계의 고급...

중국 철강 내수 가격이 지난달에 이어 이달 초에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달 가격은 공급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스틸홈(steelhome) 가격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철강 관세 50%는 그대로 유지되면서 이미 부진을 겪고 있는 철강업계가 더 큰 악재를 맞았다. 일본, 유럽연합(EU)도 철강 관세만큼은 낮추지 못한 상황에서 우리 정부는 쿼터제 부활 등의 대안을 제시했지만 50% 관세를 피하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거대한 관세 장벽과 내년 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도입, 주요 수출국에서 수입규제 강화 등 대외 수출환경은 갈수록 험난해지고 있다. 이러한 장벽을 넘어 우리 철강산업이 반등을 모색하려면 정부의 더욱 적극적인 지원책들이 동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국가 주요 기간산업인 철강산업을 보호하기 지원해야 한다는 논리는 과거 ‘시장 논리’에 기반했지만 이제는 ‘경제 안보’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단순히 저가 수입 철강재로 인해 시장 왜곡, 교란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뿐 아니라 산업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 의식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철강현대화법’이나 EU의 ‘철강·금속산업실행계획’과 같은 글로벌 규제 트렌드와 같이 우리나라에서도 에너지 안보, 국방, 발전 소재 등 핵심 인프라 분야에서 수입재 의존도를 줄이고 국산화율을 높여야 할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철강산업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우리 철강산업은 1918년 경 이포제철소설립으로 시작되었다가 한국전쟁으로 인프라가 초토화 됐다. 이후 동국제강의 민간 최초 전기로 투자와 대한중공업(현대제철 전신)의 평로 투자 등으로  전쟁 폐허 속에서 세계 최강 철강산업 국가로 기적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1973년 포항제철 1기 준공이었다. 정부의 철강공업육성법(1970)과 대일청구권 자금을 기반으로 한 일관제철소 건설로 상·하공정의 불균형을 해소하며 자립생산 체제 구축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후 1980년대 광양제철소 확장과 2000년대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투자 등으로 생산성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질적 성숙 단계에 진입했다.

세계 시장에서 한국 철강산업의 위상도 점차 높아졌다. 세계 철강산업의 중심은 유럽, 미국, 일본, 한국, 중국으로 옮겨갔다. 영국은 18세기에 코크스 제철기술로 산업혁명을 주도하며 철강산업을 육성했고 19세기 후반까지 세계 최대 생산국이었다. 이후 19세기 말 미국과 독일이 대규모 전로법과 전기로 기술을 도입하며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영국을 추월했다. 1970년대 이후로는 일본과 한국이 고품질 강재 생산으로 시장을 재편했다. 

우리나라는 여전히 일인 당 조강소비는 압도적인 세계 1위지만 볼륨은 이전보다 축소됐고 위기는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철강산업이 위기를 딛고 다시 최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기술 혁신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철강산업의 친환경·초정밀 철강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 안보’ 관점에서 철강산업을 지키려는 정부 의지가 중요하다. 최근 발의된 ‘K-스틸법’ 추진이 발빠르게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 이 법이 국회를 통과해 실제 적용되는 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텐데, 법안에 여야 입장 차이가 없는만큼 패스트트랙 처리도 가능하다. 

최근 철강업체가 밀집돼 있는 포항, 광양, 당진 등은 앞다둬 산업위기 선재대응지역 지정을 요구하고 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고 활용가능한 모든 행정 지원을 다해 달라는 것이다. 위기 극복에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던 정부는 산업위기 선재대응지역부터 지정하고 단계적이고 신속한 지원 정책을 펼쳐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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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가스 용기를 제조하기 위한 원관이 되는 무계목강관. KS D 3575 「고압 가스용기용 이음매없는 강관」(금속기호 STHG)은 5종을 규정하고 있다. 압축가스, 액화가스, 용해아세틸렌 등의 고압가스를 충전하는 강제고압가스용기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