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회장 장인화)는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8조 520억 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6.9% 감소했다고 밝혔다...

국산 열간압연강판 유통가격이 성수기 시장 진입에도 하락을 거듭한 가운데 5월 이후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중국 2급밀 오퍼가격이 이전 대비 높은 수준을...

수요 부진으로 작년 표면처리강판업체들의 영업 실적이 74% 가까이 줄었다.

컬러 7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얼마 전 US Steel이 일본에 팔렸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럴 리가?’믿고 싶지 않았다. 지난 40년 넘게 온갖 무역규제 파고를 극복하며 미국 철강시장을 두드려온 터라 허탈감마저 든다. 앞으로 문제가 많을 거라고 외면도 해보지만 미국 의회나 백악관도 착잡하긴 마찬가지인가 보다. 벌써부터 반대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한다.        

그동안 미철강산업은 의회 및 행정부의 수입규제 덕분에 명맥을 유지해 오더니 최근에는 세계철강경기를 초호황까지 리드했다. 그런 열기가 한때 긴축경제 여파로 식기는 했으나 다시 불붙는 기세다. 때 맞추어 지난 11월 물가지수가 하락하고 국채금리도 낮아지는 등 Fed의 금리인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철강경기는 일반경제 흐름과 그 궤를 같이하고 있어 금년도 세계철강경기는 미국을 중심으로 성장은 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동분쟁이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위험이 잔존하나 그 보다 중국의 불확실성과 수출 확대 가능성 등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되어 전체적으로 지난 해 수준의 성장이 최선이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 세계철강산업은 여전히 허약하여 탈탄소화 및 원료공급 밸류체인 등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 아울러 진행중인 OECD 과잉설비이슈는 물론 미국, EU의 철강보호주의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우려되는 바 이에 대해서도 적극 대처가 필요하다. 

■ 2024년 세계철강수요는 완만히 증가하나 중국상황에 따라 반감될 수도

지난 해 가을, 세계철강협회(WSA)는 수요전망보고서(Short Range Outlook)를 발표하고, 금년도 세계철강수요를 전년비 1.9% 증가하는 18억49백만톤으로 산정하였다. 우선 미국의 경우, Fed의 조기금리인하가 실현될 경우, 바이든 정부의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자동차 파업타결 등의 효과로 금년도 1.6% 증가하는 9천5백만 톤으로 전망하였다. 

유럽도 지난 해 고금리, 에너지위기 및 건설경기부진 등으로 5.1% 감소(EU27+UK)하였으나, 금년에는 5.8% 증가하는 1억5천270만 톤의 철강수요를 예상했다. 아세안에 대해서도 지난 해 3.8%, 금년에는 5.2% 증가하는 7천920만 톤의 철강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세계철강수요의 절반이 넘는 중국에 대해서는 제반상황이 불확실(uncertain)하여 중국정부의 부양책을 전제로 전년수준(2.0% 증가하는 9억3천930만톤)의 수요를 그대로 적용했다. 

중국의 경우, 미국의 WSD(World Steel Dynamics)가 발표한 전망자료(Inside Track)도 유사하다. 예컨대, 전년도 추정(9억54백만톤)에서 중국의 철강여건이 불확실(uncertain)하여 중국정부의 경기부양확대가 효과를 볼 경우, 최대 0.2% 증가하는 9억56백만톤으로 예상하나(85% odds) 반대의 경우, 최대 1.5% 감소하는 9억4천만톤을 유지(75% odds)할 것으로 내다보았다. 이는 철강수요가 중국정부의 추가부양책에 따라 소폭 증가하고 부동산경기가 해결될 가능성을 조금 높게 고려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중국의 과잉생산과 수출증가를 더욱 경계해야 

한편 중국은 조강생산이나 철강수출 측면에서도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세계철강경기에 끼치는 영향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평가된다. 우선 조강생산의 경우, WSD는 지난해 세계 조강생산량을 1.8% 증가하는 18억87백만으로, 이 가운데 중국생산량은 절반을 훌쩍 넘어, 2.9% 증가하는 10억41백만톤으로 추정하였다. 

중국 국가통계국도 지난 해 11월까지 누적 조강생산이 9억5천214만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문제는 내수부진에서도 증산하고 있으며, 잉여 생산의 수출전환을 모색한다는 점이다.       

      

중국의 연간 철강수출량은 1억톤에 달한다. 그래서 WSD는 세계철강경기의 등락은 중국의 철강수출규모에 달려 있다고도 진단했다. 불과 수년 전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적인 철강공급부족을 야기하면서 가격이 폭등했지만 이제는 공급과잉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중국의 철강수출규모가 연간 5~6천만톤을 넘지만 않는다면 세계철강경기는 순풍을 맞이할 수 있으나, 그 이상 수출한다면 역풍이 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도 중국의 철강수출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철강금속신문(S&M Media)가인용한 중국강철협회(CISA) 발표에 따르면, 지난 해 11월까지 전년대비 35.6% 급증한 8천265만8천톤의 철강재가 수출되었는데, 이것은 순전히 내수가격이 전년보다 많이 떨어져 철강사들이 수출확대를 모색했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WSD에서도 중국의 철강수출 증가배경은 내수가격보다 수출가격이 더 좋았기 때문이며, HR 수출가격을 예로 들면서 중국의 내수가격보다 높기만 하다면, 철강사들이 수출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평가했다. 

■ 2024년 철강가격은 미국을 중심으로 상고하저 가능성 커 

최근 철강가격이 전 세계적으로 상승하는 분위기다. 철강금속신문에 따르면, 미국의 HR가격은 지난 해 11월부터 상승을 시작하면서 12월 중순에는 중서부지역의 공장도가격이 벌써 $1,100/ST에 이르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WSD가 발표하는 보고서(SteelBenchmarker)에 따르면, 중국 HR내수가격도 $475를 기록하고, 유럽도 $710에 거래되는가 하면 세계수출가격은 톤당 590달러를 돌파하는 등 강세로 전환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향후에도 이런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분명하다. WSD 철강가격패턴(Volcano and Death Spiral)의 재연 위험성은 크지 않으나 상고하저가 될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이에 대해서 WSD는 금년 상반기 상승가능성(40~45%)이 예상되나 3/분기에 들어서면 그 인상분을 반납하고 약간 하락으로 기우는 2024년(bad-tilted fair times)이 될 가능성에 보다 높은 비중(35%)을 두었다. 

  

■ 중장기적으로도 불안정한 세계철강경기에 대비해야 

여기까지 살펴볼 때, 대체적으로 세계철강경기가 금년에는 성장할 것으로 보이나 중국의 불확실한 철강수요, 조강생산 및 수출증가 가능성 등으로 전체적으로는 지난 해 수준의 현상유지(status quo)에 무게가 실린다. 

그러나 세계철강경기가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허약하다는(fragile) 의견도 있다. 한 예로, McKinsey Consulting이 지난 해 봄 발표한 보고서(Navigating the Crossroads)를 보면, 2년전 세계철강경기가 초 호황이었던 배경에는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인프라 투자 확대 및 세계 각국의 경제부양책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향후 10년은 우크라이나 전쟁, 원료공급체제 불안, 유휴설비 재가동 및 중국과의 Decoupling, 탈탄소화 요구 등으로 여전히 깨지기 쉬운(remains fragile)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철광석, 원료탄 등 원료 공급망 강화, 탈탄소화 추세에 따른 R&D기술투자 배가를 요구하고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체제 조기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지난 ‘80년대부터 시작된 과잉설비이슈는 아직도 진행형  

한편 세계철강산업이 안고 있는 또다른 장기적 이슈로서 과잉설비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 과잉설비는 지난 80년대 초부터 세계철강경기의 발목을 잡아온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해 3월에 개최된 OECD철강위원회는 24억31백만톤의 세계철강생산능력 가운데 과잉설비가 5억21백만톤(21%)에 이른다는 CRU자료를 인용하고 정부지원에 따른 설비증설 여부에 대한 감시와 정책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사실 과잉설비이슈는 정부의 철강보조금관행과 연계되면서 이미 1980년대초 GATT는 물론 OECD에서도 집중적으로 논의되었으나 상계관세 가능여부를 놓고 미국과 EU가 첨예하게 대립하여 협상이 결렬되었다(MSA). 그러다 WTO 출범이후 OECD철강위원회를 중심으로 논의되고 있는데,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2015년에는 G20합의를 계기로 글로벌포럼이 구성되어 한때 설비감축효과를 보았으나 최근 다시 설비가 증가하면서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OECD철강위 논의는 기대는 크나 중국 등 비회원국에 대한 구속성이 결여되어 진전은 더디다. 

결국 과잉설비로 인한 잉여물량은 수출증가로 이어지고 철강수출입 국가간 반덤핑, 상계관세 제소는 물론 세이프가드를 거쳐 이제는 국가안보나 기후변화를 명분으로(?) 철강수입규제를 확대시키고 있다. 

대표적인 최근 사례가 2018년 트럼프행정부가 느닷없이 국가안보를 내세우며 무역확대법 232조 수입관세(25%)를 부과하고 한국 등에 대해서는 쿼터를 요구하는가 하면, EU는 과거에도 항상 그랬듯이 미국으로 향하는 수출물량이 역내로 우회수입 되는 것을 방지한다는 명분으로 세이프가드를 발동시키고 이후에는 CBAM(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을 도입할 계획이다. 영국도 지난 연말 철강 등 수입에 대해 탄소부담금을 2025년부터 부과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 더욱 거세지는 철강보호주의에 대비해야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연간 6천만톤 규모의 조강을 생산하며 그 가운데 철강수출만도 2~3천만톤에 달하는 주요 철강수출국이다. 따라서 철강수입 규모가 큰 미국, EU 및 아세아시장 등에 대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예기치 못하는 상황변화에 항상 대비해야 한다.  

아세안의 경우, 저가수출로 무장한 중국, 일본과 가격경쟁을 해야 하고, 이들 국가로부터는 수입도 증가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 EU시장도 마찬가지다. 최근 미국과 232조 관세철폐여부를 둘러싸고 협상(GSSA)을 하고 있다고 하니 향후 그 여파에 대한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특히 미국시장의 경우, 일본제철의 US Steel인수는 기업간 M&A라고는 하나 국가차원의 지원 없이는 성사되기 어려웠을 것인 바, 향후 수입규제 상황은 더욱 복잡해지고 불확실하다. 현재의 대미수출쿼터는 품목별 규제를 포함 총량으로(263만톤) 묶여 있어, 미국가격이 아무리 좋아도, 일체의 융통성이 허용되지 않아(No shift, No carry, No advance, No bunch), 아직도 개별 품목은 물론 전체 수출은 합의된 쿼터이상 가능하지 않다. 

게다가 반덤핑, 상계관세는 수십년 지속되고 이로 인해 품목별 쿼터 소진(a full fill) 조차도 쉽지 않다. 이전 트럼프정부때 등장했던 Buy America의 제강조건(melting & pouring)이나 정치적 발언(Steel is the State)의 재발 위험성도 경계해야 한다. 미국의 수입규제는 일단 발동되면 영속성이 강하고 EU 등으로 전이되는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끝. 

🔔 커뮤니티 (업계/인물/경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