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 열간압연강판 가격이 연일 하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구체적인 경기 부양 대책이 발표되지 않고 건설 등 주요 전방산업 업황이 부진...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HMGMA)에서 4분기부터 전기차 생산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초 2025년 1분기에서 앞당겨진 것으로 현대제철의 현지 가공센터 현실화도 좀 더 빨라질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 공장 가동 시기를 올해 9월로 계획하고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

최근 일본 드라마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을 봤다. 일본의 고도 경제성장기를 배경으로 한 재벌 가족의 번영과 몰락을 그린 드라마다. 사실 스토리는 기자 취향은 아니었다. 다만 한신특수강에 관한 이야기가 철덕후인 기자에게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한신특수제강 이야기 중 세 가지 장면에 꽂혔다. 인화물질이 담긴 통이 현장에 놓인 것을 보고도 설마하는 현장 노동자, 전기로가 폭발한 현장에서 직원을 구하기 위해 불길 속으로 뛰어든 최고 경영자 텟페이, 일본 고로사의 선철 공급 갑질 등 장면들은 우리 철강업계와 꼭 한번 나눠보고 싶은 이야기들이었다. 

산재 사고는 올해도 상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아픔을 잊은 ‘피묻은 철강제품’이 오늘도 생산되고 있다는 것은 섬뜩할 정도다.

무리한 공기 단축이나 임의 조작 변경이 많지 않고, 안전 예산 비용도 늘렸는데도 별 효과가 없다. 수검용 서류만 검토하고 현장 경영은 하지않는 최고 경영자들과 본인을 헤파이토스로 신격화하는 노동자들에게로 시선을 돌려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안전한 사업장이면 회장이 현장에 나가 직접 평가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명과 함께 고온의 분진이 직원의 작업복으로 떨어지고 있다면 걸음은 어느 방향으로 할지도 궁금하다. 자칭 야금의 신들에는 설마가 사람을 안 잡는다면 엉터리 작업들을 가족들에게 권할 수 있는지 되묻고 싶다.

드라마로 다시 돌아가면, 텟페이 회사는 제국제철에 선철을 공급받아 자동차 부품강을 생산하는 업체였다. 신제품 개발에 성공해 선철이 더 필요해지자 제국제철을 찾아갔지만 퇴짜를 맞는다. 텟페이 회사의 기술력이 3배 더 뛰어난 것을 우려해 선철 공급을 차단시킨 것이다.

여태껏 ‘1사 1고로’는 원가 절감과 안정적인 소재 공급을 위한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개인 밥솥이 더 많이 보급됐더라면 지금보다 국가 철강 기술력은 더욱 강해지지 않았을까라는 또 하나의 잔상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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